최근 배추 파동으로 주목을 받은 것이 직거래다. 그런데 막상 부산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찾기가 쉽지 않다. '로컬 푸드'가 좋다는데 생협 가입 외에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믿을 만한 우리 지역 농산물 어디에서 찾을까, 직거래는 어디에서 할까.


경남농산물품질관리원 '우수농식품' 선정
홈페이지서 연락처 검색, 직접 주문 가능
부산 '비원몰' 대저토마토 등 주부에 인기


△명품 인증농식품 어떤 게 있나=경남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2010 인증농식품 명품대회'를 개최했다. 부산, 울산, 경남의 친환경,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 우수식품(가공식품 인증) 200여 품목이 출품됐다.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 12명이 맛, 모양, 향기, 낱개 고르기, 친환경인증 등 5개 항목을 뜯어보고 대상 1점, 최우수상 16점을 선정했다.

대상에는 경남 함양군 양기형 씨의 배, 최우수상에는 창녕군 이철호 씨의 사과, 창원시 강창국 씨의 단감, 남해군 홍성표 씨의 유자, 부산 강서구 공철표 씨의 샐러리, 울산 이규진 씨의 돼지고기, 김해시 최석용 씨의 산딸기 와인 등 농축산물과 가공식품이 두루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경남농산물품질관리원 강호룡 운영지원과장은 '인증식품 명품대회는 지역 우수 농산물 직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역점 행사'라며 '수상명단과 연락처를 이른 시일 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에 게시해 직접 주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친환경농산물정보시스템(www.enviagro.go.kr)에서 지역, 품목, 생산자, 인증번호 등으로 친환경인증 농산물을 직접 검색하는 방법도 있다. 부산의 친환경농가는 76곳이 검색되는 식이다. 일부 농가는 전화번호나 홈페이지를 공개해 곧바로 직거래도 할 수 있다.



△부산 농산물 직거래 여기에서=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시 농업기술센터가 지난 2004년 개설한 부산농산물전자상거래 홈페이지 '비원몰'(www.b1mall.com)은 2005년 6천만 원으로 시작해 지난해에만 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산 지역의 친환경 인증 농가 중심으로 50여 곳이 참가하고 있다.

온라인 회원은 5천여 명에 달한다.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주문할 수 있고, 부산상의가 택배비 일부를 지원해 배송료도 다른 온라인몰에 비해 가볍다. 주문 시간에 따라 이르면 하루, 늦어도 3~4일 안에는 배송되고 교환·환불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인기 상품은 강서 대저 지역의 토마토, 지금 제철인 상품은 햅쌀과 잡곡, 배 등이다. 상황버섯, 표고버섯 등은 연중 수확되고, 난, 장미 등 화훼도 구입할 수 있다. 체험 행사도 종종 개최된다.

농가들은 온라인을 통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부산농산물전자상거래 운영협의회 김정룡(43)회장이 운영하는 부산 강서구의 '우리토마토' 농장은 비원몰을 통해 2004년 400만 원으로 시작해 올해 지금까지 2천640건, 7천만 원어치를 팔았다. 온라인에 익숙지 않은 주부들이 비원몰에서 보고 전화로 주문하는 것까지 더하면 1억 원까지 늘어난다.

김정룡 회장은 '부산에 농가가 있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비원몰을 통해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온다. 협의회가 성실하게 운영하고 있으니 우리 지역의 믿을 만한 농산물을 보다 많은 분들이 이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051-971-5959.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