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친환경 재배, 맛으로 입증

단감은 보통 판매점ㆍ품질에 따라 2만원~3만원 선이다. 품질이 특별하다 해도 그리 비싼 과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감농원의 ‘명품단감’은 1box(15kg)에 21만원이다. 가격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지만 재배ㆍ관리ㆍ수확방법, 무엇보다 단감의 맛이 그 가격을 입증해 준다. 이미 서울의 현대백화점 등에서 판매되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3대 째 단감농원을 이어오며 ‘명품단감’을 탄생시킨 다감농원의 강창국 대표를 만나본다.

감은 과수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과수로써 생감, 곶감, 연시, 침시, 장아씨, 감식초, 수정과 등 예로부터 농경 사회 식생활에 많이 이용되어 왔으며 제사에는 빼놓을 수 없는 과실이다. 한방에서는 시상이라 하여 감꼭지를 말려 다려 먹으면 정력을 돕고 딸꾹질을 멎게 하며 생감의 즙은 뱀, 모기 등 물린 곳에 바르면 특효가 있다고 했다. 본초비효에는 곶감은 숙혈을 없애고 패열, 혈토, 반위, 장풍과 치질을 다스리는데 쓰여 왔다. 탄닌 성분의 다량 함유로 설사, 지혈, 고혈압 등 약리 작용의 효과가 있다. 감은 다른 과실보다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회분과, 철분 등이 많고 특히 칼륨 함량이 많아 먹으면 일시적으로 체온을 낮추고, 함유된 구연산은 청뇨, 근육탄력조장 등 문화병 환자들의 애호를 받는 과실이다.우리나라 재배기록을 보면 고려 명종 때 고욤에 대한 기록이 있고, 고려 원종 때 농상집요에 감에 대한 기록이 있다. 조선 현종 때 ‘구황촬요’에 조리법과 곶감, 감초, 홍시 만드는 법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고고학적 감의 재배역사는 경기도 일산시(고양군)에서 감속식물 나무조각 출토로 볼 때 3000년 전이다.

농촌 진흥청 단감 탑프루트(2007년) 최우수상 수상

강 대표는 17년 전 다감농원을 시작했다. 삼대 째 친환경적 재배농법만을 고집하며 병해충 방제를 위해 겨울철 낙엽을 소각하고 껍질을 벗겨 병원균 및 해충이 서식하지 않게 환경을 개선함으로 봄 여름철 농약 방제 횟수를 줄이는 저농약 농법을 이어오고 있다.선친 때부터 시작한 농원의 뿌리를 올라가보면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본업으로 농원을 시작한 지는 70년 정도 된다. 현재 농원의 규모는 14,000평 정도이며, 소비자 회원이 5,000명이고 서울 현대백화점 7군데에 직거래를 하고 있다. 소비자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일일 평균 매출액이 100box이며, 모두 택배로 집까지 운송해준다. 강 대표는 “대규모로 경영할 경우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중소규모 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농촌진흥청에서 우리 과일 품질의 우수성을 살리고자 18개 시군별로 대표되는 우수과일을 선정했는데, 창원 대산이 전국 우수상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다감농원이 대상을 차지함으로써 그 품질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강 대표는 얼마 전 서울 하나로 마트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본 농원의 단감 시식회를 열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현재 현대 백화점 본점을 비롯한 7군데에서 단감 1box에 210,000원, 5kg에 7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다감농원에서는 소비자들을 위해 ‘단감재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기간은 연중무휴이며, 입장료는 어른 및 학생 모두 5,000원이다. 5kg이상 구매자는 입장료가 무료라고 한다. 이용자는 농원에서 마음껏 단감을 먹고 어른은 감 10개, 학생은 6개까지 가져갈 수 있다. kg당 2,000원으로 추가 수확도 가능하며, 감 수확을 위한 가위와 상자를 제공해준다. 감 따기 작업 도우미들의 참여를 환영하며, 자원봉사자에게는 단감을 증정해준다. 체험을 원하는 사람은 다감농장 강 창국 대표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친환경 재배로 옛 맛 되살려

다감농원에서 출시하는 것 중 대표라 할 수 있는 건 바로 명품단감이다. 명품 단감의 특징을 살펴보면 1개당 무게가 280g이며, 색도계를 기준으로 그 색도가 5도이상 돼야 한다. 당도는 16.5도 이상이며, 경도는 나무처럼 딱딱해야 명품단감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친환경적인 재배방식을 적용하여 다른 단감보다 물렁해짐이 늦는 대신에 육질은 부드러우며 먹을 때 아삭아삭한 맛이 탁월하다. 이 명품단감은 창원시에만 있으며 단감연구소에서 직접 실험해서 탄생한 상품이다.소비자들은 요즘 단감이 화학비료 때문에 옛 맛을 잃었다고 불평한다. 그래서 강 대표는 화학비료를 거의 쓰지 않고 퇴비를 사용해 고유한 옛 맛을 찾고자 노력한다. 무농약, 저농약 기법으로 재배하기에 단감의 모양은 별로 안 좋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농약 재배의 경우 출하된 단감은 모두 가공식품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다감 농원의 경우 토양관리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연평균 4회 이상 예취기로 짧게 자른 풀을 부초로 이용한다. 그리고 지력을 증진시키고 유기물 함량을 높여주기 위해 가축분과 짚, 쌀겨 등을 사용한다. 5월과 6월 적뢰 적과를 철저히 함으로써 과일 하나 하나에 사랑과 정성을 다해 작품으로 소비자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고 한다.강 대표는 몇 해 전 단감이 서리를 맞아 모두 얼어버려 큰 상심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고심 끝에 아이스 와인에 착안해서 ‘단감 와인’을 개발해냈다. 절친한 후배와 동업해 와인 사업을 시작했는데 단감와인은 현재 경상남도 하나로 마트에서 시판중이며, 12월부터는 시음회까지 열 계획이다. 강 대표에겐 특별한 농원 경영 철학이 있다. 농사 자체의 브랜드화를 추진하며, 유통을 직접하고, 가공할 것은 바로 공장으로 보내자는 것이다. 한 마디로 농장+시장+공장의 3장통합으로 6차산업을 추구한다고 하겠다. 이런 특별한 경영방침으로 인해 명품 단감이 탄생할 수 있었으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많은 고객들이 직접 농장에까지 찾아와 1박 2일 체험을 거치면서까지 명품단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내보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입소문을 타 농원 체험마을을 다녀간 소비자들이 꽤 많았다고 한다. 아직 공식적인 것은 아니나 이렇게 호응도가 높은 걸로 볼 때 추후 체험마을의 인기는 더욱 더 높아질 전망이다.강 대표는 “단감을 재배하는 여러 농가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자체가 우수한 품질의 단감을 생산해내기 위해 기술개발을 하는데 앞장서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감농원은 명품단감을 한국은 물론 세계 시장을 향해 우리 과일의 우수성을 맘껏 뽐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국내의 비금도 소금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팔리고 있는 프랑스의 랑게드 소금보다 모든 점에서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렇지만 가격은 수십 배 차이가 난다. 이는 마케팅 전략이나, 소금을 ‘광물’로 분류했던 정부의 규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리 농수산물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이런 점에서 미루어 볼 때, ‘명품단감’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나라에 농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높은 기술력과 철저한 관리를 통해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재배하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크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명품화’를 했다는 것이다. ‘명품단감’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로컬특별취재팀(김범용ㆍ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