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단감, 전국 최고!' '단감하면 진영 아닌가요?'

경계를 맞대고 있는 이웃인 경남 창원과 김해 진영은 전국 최대의 단감 생산지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감의 고장' 창원과 김해 진영에서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단감축제가 열려 감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축제 개최
'국민 과일' 도약 발판
시너지 효과 대책 절실

창원시와 창원단감축제제전위원회는 29, 30일 이틀간 의창구 동읍 주구운동장 일대에서 제10회 창원단감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2003년 태풍 '매미'의 내습으로 중단된 이후 9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그동안 단감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홍보의 중요성을 인식한 재배 농민들의 요구로 부활됐다. 앞서 지난 21, 22일에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모산리 감미로운 마을에서 '100년 감 문화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창원에는 의창구 동읍과 북면 등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3천170여 농가가 2천31㏊의 면적에 단감을 재배하면서 연간 35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품질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창원단감은 지난해 동남아 등지로 1천100여t이 수출됐다. 올해는 2천여t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감의 고장 김해 진영읍도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제27회 진영단감제를 개최한다. 진영단감은 1927년 진영역장을 지낸 일본인이 처음으로 들여와 금병산 자락인 진영읍 신용리에서 재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영에는 1천600여 농가가 1천660여㏊에서 단감을 재배해 연간 300억 원의 소득을 올린다.

창원과 진영은 단감을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판매행사, 무료시식회 등을 마련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같은 권역에서 유사한 축제가 열리자 행사 통합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평소 단감을 즐긴다는 김 모(57·창원시 의창구) 씨는 '단감을 소재로 하는 비슷한 형태의 축제가 연이어 열려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재배농가의 소득향상이나 판로개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협의를 통해 축제를 하나로 묶어 특성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창국 100년 감 문화축제 추진위원장은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는 단감의 시배지를 규명한 자료는 아직 없다'며 '단감 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배지 등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훈·김길수 기자 lee777@busan.com